엔진에는 왜 미션이 필요하고, 전기 모터에는 왜 필요 없을까?
같은 ‘차량 구동원’인데도 내연기관 엔진에는 변속기(미션)가 필수이고, 전기 모터는 미션 없이도 잘 달립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요?

1. 엔진에는 왜 미션이 꼭 필요할까?
1-1. 엔진의 출력 특성: 특정 RPM에서만 힘이 좋다
내연기관(가솔린, 디젤 등)은 연료를 폭발시켜 피스톤을 움직이고, 이 힘을 크랭크샤프트를 통해 회전력(토크)으로 바꿉니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엔진은 낮은 RPM에서는 토크가 약하고,
- 중간 RPM 특정 구간에서만 토크와 효율이 가장 좋고,
- 너무 높은 RPM에서는 연료만 더 쓰고 효율은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엔진이 2,000~3,000rpm에서 가장 힘이 좋고 연비도 좋다고 하면, 이 구간을 벗어나면 ‘잘 달리긴 하지만 효율은 나빠지는’ 상태가 됩니다.
1-2. 차는 다양한 속도로 달려야 한다
반면 실제 주행 상황은 매우 다양합니다.
-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 시내에서 30~60km/h로 천천히 달릴 때
- 고속도로에서 100km/h 이상으로 주행할 때
- 언덕을 오르거나, 추월 가속을 해야 할 때
이 모든 상황에서 엔진은 서로 다른 힘과 회전수를 요구받습니다. 하지만 엔진 자체는 한정된 효율 구간만 잘 쓰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것을 바퀴 쪽 요구와 맞춰주는 중간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변속기(미션)입니다.
1-3. 기어(변속기)의 역할: 토크를 키우고, 속도를 바꾸는 ‘기계식 변환기’
기어가 하는 일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저단(1단, 2단): 엔진의 회전수를 크게 줄이는 대신, 바퀴에 전달되는 토크를 키워줍니다. → 출발·언덕 등 ‘힘이 많이 필요할 때’ 사용.
- 고단(5단, 6단, 8단 등): 바퀴가 더 많이 도는 쪽으로 기어비를 맞춰, 같은 속도에서 엔진 회전수를 낮춰 연비와 정숙성을 높입니다.
즉, 변속기(미션)는 엔진이 항상 ‘좋은 컨디션(RPM 구간)’에서 일하도록 도와주는 토크·속도 변환기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연기관 차량에서 미션은 사실상 필수입니다.
2. 모터에는 왜 미션이 필요 없을까?
2-1. 모터의 출력 특성: 0rpm부터 토크 풀로!
전기 모터는 엔진과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집니다.
- 0rpm(정지 상태)에서도 최대 토크를 즉시 냅니다.
- 회전수가 올라가면서도 넓은 구간에서 거의 일정한 토크를 유지합니다.
- 전자 제어로 회전수를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어, 저속·고속 모두에서 부드럽게 힘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터는 시동 직후 출발부터 고속 주행까지, 하나의 구동원으로 넓은 속도 범위를 직접 커버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2-2. 넓은 효율 구간 + 전자 제어 = 기계식 다단 미션의 필요성 감소
모터는 내연기관처럼 폭발·연소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기 신호로 바로 회전력을 만들어냅니다. 이 덕분에 다음과 같은 장점이 생깁니다.
- 효율이 좋은 구간이 넓다 → 굳이 여러 단의 기어로 RPM을 쪼갤 필요가 적다.
- 토크 제어를 전자적으로 할 수 있다 → 강하게, 약하게, 부드럽게 모두 제어 가능.
- 회전수가 매우 높게 올라간다 → 모터 쪽에서 고회전을 담당하고, 기계식 감속기로 바퀴 속도만 맞춰주면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기차는 “단일 감속기(1단 고정 기어)”만 사용합니다. 모터는 고속으로 돌고, 그 회전을 감속기에서 한 번 줄여서 바퀴에 전달하는 구조죠.
2-3. 예외: 2단 미션을 쓰는 전기차도 있다
모든 전기차가 완전히 미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가 포르쉐 타이칸처럼 2단 변속기를 채택한 경우입니다.
- 1단: 초반 가속력 극대화
- 2단: 고속 주행 효율 및 최고속 향상
다만 이것은 고성능·스포츠 주행을 위한 선택에 가깝고, 일상적인 EV에서는 모터의 특성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단일 감속기만으로 설계됩니다.
3. 엔진 vs 모터, 한눈에 보는 비교
| 구분 | 내연기관 엔진 | 전기 모터 |
|---|---|---|
| 최대 토크 발생 시점 | 중간 RPM (예: 2,000~3,000rpm) | 0rpm부터 즉시 발생 |
| 토크 유지 구간 | 비교적 좁음 | 넓은 회전수 구간에서 유지 |
| 효율 좋은 영역 | 특정 RPM에 집중 | 전체적으로 고른 편 |
| 제어 방식 | 연소·기계식, RPM을 기어로 보정 | 전자 제어(인버터)로 직접 제어 |
| 필요한 장치 | 다단 변속기(미션) 필수 | 단일 감속기면 대부분 충분 |
| 출발 반응성 | RPM을 올린 후 힘이 살아남 | 페달 밟는 순간부터 강한 토크 |
| 대표 예시 | 가솔린·디젤 차량 | 전기차(EV), 하이브리드의 구동 모터 |
※ 하이브리드 차량은 엔진과 모터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엔진용 변속기와 모터용 감속기가 결합된 조금 더 복잡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전기차에 변속기(Transmission)가 없는 이유 그리고 배터리의 중요성 | EVPOST
(출처 : freemilestransmission.com) 전기차에 변속기(transmission)가 없다는 것은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 것이다. 그런데 왜 필요가 없는 것일까? 우선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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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리: 왜 엔진에는 미션이 필요하고, 모터에는 필요 없을까?
- 엔진은 효율이 좋은 RPM 구간이 좁고, 저속에서는 토크가 약하기 때문에 다양한 주행 상황을 커버하려면 기어(미션)로 계속 RPM과 토크를 조절해줘야 합니다.
- 모터는 0rpm부터 강한 토크를 내고, 넓은 회전 구간에서 효율이 좋기 때문에 단일 감속기만으로도 출발부터 고속까지 대응이 가능합니다.
- 그래서 내연기관 차량에는 다단 변속기(미션)가 필수이고, 전기차는 대부분 1단 감속기 구조로 설계됩니다.
같은 “차를 움직이는 장치”라도, 내부에서 힘을 만드는 방식과 토크 특성이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미션의 필요성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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