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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628-R-35] 빙판길에서 체감한 모하비 4L, 4H의 진짜 가치

by 메타위버 202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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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에서 체감한 모하비 4L, 4H의 진짜 가치

12월 4일 서울, 눈이 빙판으로 변하던 밤

12월 4일 저녁,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문제는 눈이 내린 직후 바로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낮 동안 쌓인 눈들이 서서히 녹다가, 기온이 떨어지면서 그대로 도로 전체가 빙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저녁 9시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눈길이 아니라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은” 전형적인 블랙 아이스 상황이었고, 실제로 도로 곳곳에서 위험한 장면들이 계속 보였습니다.

  • 버스가 언 도로에서 헛바퀴만 돌다가 결국 길가에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서 있는 모습
  • 오토바이와 2륜 승용차들이 연달아 미끄러지며 진행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상황
  • 4륜 구동이 아닌 차량들이 언덕이나 코너 구간에서 속수무책으로 헛도는 장면

심지어 버스조차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고, 빙판이 조금 더 녹거나 제설이 되기를 기다리며 도로 옆에 비상등을 켠 채 정차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은 평소와 전혀 다른 조건의 도로다”라는 걸 크게 체감하게 되는 밤이었습니다.

 

AUTO vs. 4H vs. 4L

 

AUTO 4WD에서 4L로 — 방향이 안 잡히는 걸 느꼈을 때

평소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모하비의 상시 AUTO 4WD 모드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눈길 정도에서는 AUTO 4WD만으로도 충분히 제어가 가능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단순한 눈길이 아니었습니다. 눈이 녹으면서 도로 위에 얼음막이 형성된, 말 그대로 “유리판 위를 달리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핸들을 돌려도 차량 진행 방향이 생각만큼 따라오지 않는 느낌이 분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의 판단:
“이건 그냥 눈길이 아니라 완전한 빙판이다. 지금은 구동력과 제어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쪽으로 세팅을 바꾸는 게 맞겠다.”

그래서 과감하게 4L(저속 4륜)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매뉴얼 기준으로도 4L에서는 시속 40km/h를 넘기지 말라고 되어 있고, 실제로 이 날은 시속 30km 이하로 최대한 천천히, 여유 있게 주행을 이어갔습니다. 속도는 충분히 줄이고, 급가속·급브레이크를 최대한 피하면서, 4L 모드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저속·고토크 구동력에 최대한 몸을 맡기는 방식으로 빙판 구간을 통과했습니다.

 

빙판을 벗어난 후, 4H 모드로 전환해 귀가

그렇게 4L로 빙판 구간을 조심스럽게 빠져나온 뒤, 어느 지점부터는 도로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얼음이 덜한 구간, 제설이 조금이라도 된 구간 등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아주 극단적인 저속 모드(4L)까지는 필요 없겠다”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구동 모드를 4H(고속 4륜)로 변경했습니다. 4H로 전환 후에는 시속 80km/h 이하로, 여전히 여유 있는 속도를 유지하면서 귀가를 이어갔습니다.

  • 4L → 빙판 구간: 30km/h 이하 저속 주행
  • 빙판 해소 후 4H 전환 → 최대 80km/h 이하로 안정 주행

덕분에 도로 곳곳에서 차량들이 미끄러지고 멈춰 서는 상황 속에서도 큰 사고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컨트롤을 유지하면서 집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행 중간에 문득 궁금해졌던 것 — “4L 최고 속도가 몇 km일까?”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건, 실제 주행 중간에 4L 모드의 최고 속도가 궁금해져서 인공지능에 직접 물어봤다는 점입니다. 평소에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4L 모드이다 보니, “지금처럼 30km 정도로 가는 건 괜찮은데, 혹시라도 40km 근처까지 올라가면 괜찮을까?”라는 현실적인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그 자리에서 인공지능에 물어보며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이후 매뉴얼을 확인해 보니, 실제로도 “4L에서는 시속 40km/h를 넘기지 말 것”이라는 안내가 있었고, 그 날 제가 선택했던 30km/h 이하의 운전이 꽤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걸 뒤늦게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년에 몇 번 쓰지 않더라도, 4L, 4H 옵션이 있는 것의 의미

솔직히 말해, 1년 365일 중에서 4L/4H를 직접 활용하게 되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날은 2WD나 AUTO 4WD만으로도 충분하고, 도심 위주의 생활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12월 4일 그 밤만큼은, 이 옵션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크게 다가왔습니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옵션이라도, 정말 필요한 단 하루의 상황에서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차를 선택한 이유가 충분해졌다.”

버스도 멈춰 서고, 2륜 차량들이 줄줄이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4L와 4H를 적절히 나누어 쓰며 집까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경험은, 단순히 “눈 오는 날 4륜이 좋더라”를 넘어서, “이 차의 구동 시스템을 믿을 수 있겠다”라는 신뢰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차량의 기능을 알고, 매뉴얼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것의 중요성도 함께 느끼게 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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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며 – 모하비 4L, 4H 사용에 대한 개인적인 한 줄 평

  • 평소에는 AUTO 4WD로도 충분하지만, 빙판·급경사·극저온 상황에는 4L·4H가 확실한 차이를 만들어준다.
  • 4L는 “속도를 내려놓고, 구동력·제어력을 우선하는 모드”로 이해하는 것이 안전하다.
  • 4H는 일반 주행과 험로 사이를 잇는, “안정감 있는 고속 4륜 모드”로 활용할 수 있다.
  • 1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한 기능이라도, 그 단 하루에 삶과 안전을 지켜줄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다.

12월 4일 서울의 빙판길은 분명 위험한 날이었지만, 동시에 모하비의 4L·4H 구동 성능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던, 그리고 “이 옵션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느꼈던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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