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꿀팁

[#655-T-63] “사흘이 4일?” 낯선 단어가 된 일상어: 고유어 날수부터 ‘금일, 심심한 사과, 무운을 빈다’까지

by 메타위버 2025. 12. 31.
반응형

“사흘이 4일?” 낯선 단어가 된 일상어:  고유어 날수부터 ‘금일·심심한 사과·무운을 빈다’까지

최근 ‘사흘’을 3일이 아닌 4일로 착각하는 사례가 화제가 되면서, “아이들의 문해력과 어휘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세대 탓”이 아니라, 평소 접하는 말의 범위가 좁아지고 “문장 속 의미를 추론하는 경험”이 줄어든 데 있을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아이들이 특히 헷갈리기 쉬운 표현들을 뜻·정답·예문·주의점으로 정리합니다.

 

한국 고유어 날수

 

I. 한국어 고유어 날수(며칠) — “하루·이틀·사흘·나흘” 완전정리

‘며칠’은 “몇 일”이라는 뜻이에요. “2~3일”이 아니라, 단지 일수/날짜를 묻는 말입니다.

1. 1~10일 (실제 사용 빈도 매우 높음.)

일수 고유어 예문 헷갈림 포인트
1일 하루 하루만 쉬고 갈게. -
2일 이틀 이틀만 더 기다려줘. -
3일 사흘 사흘 뒤에 연락할게. 사흘=3일 (4일 아님)
4일 나흘 나흘 동안 비가 왔어. 나흘=4일
5일 닷새 닷새 일정으로 다녀왔어. -
6일 엿새 엿새째 열이 나. -
7일 이레 이레만에 만났어. ‘일주일’과 같은 의미
8일 여드레 여드레 후에 출발해. -
9일 아흐레 아흐레째 숙제 중… -
10일 열흘 열흘만에 돌아왔어. -
암기 팁
사(三)흘 = “3일”이라고 연상하면 가장 빠르게 기억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나(四)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나”는 숫자가 아니라 “고유어 형태”예요. 그래도 사흘=3, 나흘=4만 확실하면 실수가 크게 줄어듭니다.

2. 11~19일 & 15일(보름)

11일부터는 ‘열+고유어’ 형태로 갑니다. 15일은 특별히 보름이 자주 쓰여요.

일수 표현 예문
11일 열하루 열하루 일정이야.
12일 열이틀 열이틀 정도 걸려.
13일 열사흘 열사흘 뒤에 마감.
14일 열나흘 열나흘 동안 준비했어.
15일 보름 보름달이 떴다.
16일 열엿새 열엿새째 연락이 없어.
17일 열이레 열이레 만에 회복.
18일 열여드레 열여드레 후 출국.
19일 열아흐레 열아흐레 만에 완성.
주의
20일 이후 고유어 표현(스무하루 등)은 현대 일상에서 거의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통은 이십일, 이십이일…처럼 한자어를 쓰는 게 자연스러워요.

 

II. 아이들이 특히 헷갈리는 표현들: 뜻·오해·정답

아래 표현들은 “학교 가정통신문, 안내문, 뉴스 자막, 공지사항”에서 자주 보이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노출이 줄어들어 오해가 생기기 쉬운 단어들입니다.

① 금일(今日)

올바른 사용 자주 하는 오해 쉬운 대체 표현
오늘 금일 행사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금요일’로 착각 오늘 / 오늘자(오늘 날짜의)
한 줄 요약 : 금일 = 오늘 (요일이 아니라 “날짜/오늘”)

② “심심한 사과”

올바른 사용 자주 하는 오해 쉬운 대체 표현
깊고 진지한(마음에서 우러난) 불편을 드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심심하다(지루하다)’로 착각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깊이 사과드립니다
포인트
여기서 ‘심심(甚深)’은 “매우 깊다”의 뜻입니다. ‘지루하다’의 심심(寂寂)과 완전히 달라요.

③ “무운을 빈다”

올바른 사용 자주 하는 오해 쉬운 대체 표현
행운을 빌다 (특히 전투·경기·시험 등) 앞으로의 무운을 빕니다. ‘나쁜 운(무운?)’으로 오해 행운을 빕니다 / 잘 되길 바랍니다

④ 우천 시(雨天時)

올바른 사용 자주 하는 오해 쉬운 대체 표현
비가 올 때 우천 시 행사는 실내에서 진행됩니다. ‘우천’이 ‘어떤 장소’로 오해 비가 오면 / 비가 올 경우

⑤ 쾌청(快晴)

올바른 사용 자주 하는 오해 쉬운 대체 표현
매우 맑고 상쾌한 날씨 오늘은 하늘이 쾌청하네요. ‘쾌’가 ‘쾌감/쾌락’으로만 연상되어 낯설어함 맑다 / 아주 맑다 / 날씨가 좋다

 

III. 실전 퀴즈: “틀리기 쉬운 문장” 6개

Q1. “사흘 뒤에 와.” = 며칠 뒤?
A. 3일 뒤
Q2. “금일 접수 마감” = 언제 마감?
A. 오늘
Q3. “우천 시 일정 변경” = 어떤 상황에서 변경?
A. 비가 올 때
Q4. “심심한 사과” = 어떤 사과?
A. 깊고 진지한 사과
Q5. “무운을 빕니다” = 어떤 뜻?
A. 행운을 빕니다
Q6. “오늘 하늘이 쾌청하다” = 하늘 상태는?
A. 아주 맑다
학습 팁
“뜻을 외우기”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짧은 예문을 통째로 익히는 거예요. 예: 우천 시 실내 진행, 금일 마감, 심심한 사과처럼요.

 

IV. 문해력은 ‘지능’이 아니라 ‘노출량+연습량’에 가깝다

낯선 단어를 틀리는 것은 “누가 더 똑똑하냐” 문제가 아니라, 그 단어를 얼마나 자주 보고, 문맥 속에서 의미를 추론해 봤는지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공지/기사/가정통신문처럼 “문어체 표현”이 늘어나는 환경에서는 표현의 간극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추천 훈련 3가지
  • 하루 1개 낯선 단어를 “뜻+예문 1개”로만 기록하기
  • 가정통신문/공지에서 어려운 단어를 쉬운 말로 바꾸기 연습
  • 같은 뜻의 표현을 2개로 만들기: 예) 우천 시비가 오면
 

'사흘'이 4일?…실검 사태에서 드러난 한국어 사용 민낯 | 한국일보

정부가 2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관공서의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심의ㆍ의결했습니다. 이에 토요일인 광복절(8월

www.hankookilbo.com

 

V. 오늘의 정리

  • 사흘=3일, 나흘=4일
  • 금일=오늘
  • 심심한 사과의 ‘심심’은 “매우 깊은(甚深)”
  • 무운을 빈다=행운을 빌다.
  • 우천 시=비가 올 때
  • 쾌청=아주 맑음.

 

1. 자주 쓰는 대체 표현 (아이들에겐 더 쉬움)

원문쉬운 표현

금일 안내드립니다 오늘 안내드립니다
우천 시 실내 진행 비가 오면 실내에서 진행
심심한 사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운을 빕니다 행운을 빕니다
쾌청한 날씨 아주 맑은 날씨
한 가지 제안
공지문/안내문을 쓸 때 “어려운 말”을 그대로 쓰기보다, 어려운 말 + 쉬운 말을 같이 쓰면 오해가 줄어듭니다. 예) 우천 시(비가 오면), 금일(오늘)

 

2. 이 글을 이렇게 활용해보세요

  • 학부모/교사: 가정통신문에 괄호 병기로 오해 방지
  • 학생: 하루 3개만 “뜻+예문”으로 암기
  • 회사/기관: 공지 문서에 쉬운 말 우선 적용

 

반응형